실적 부진 실망감에 주가 7% 가까이 급락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월가의 전망을 밑도는 2017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올해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스타벅스는 27일(현지시간) 회계 3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55센트, 매출은 5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주당 순이익 전망과는 부합했으나 매출 부분은 예상을 밑돌았다. 톰슨로이터는 스타벅스 3분기 매출이 57억5000만 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동일점포매출은 4%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전망치(4.8%)를 밑돌았다. 스타벅스는 차(茶) 전문 매장인 티바나(Teavana)의 실패를 인정하고 2018년 봄까지 티바나 매장 379개를 전부 폐쇄하고 33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티바나 매장의 부진이 회사 전체 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티바나는 쇼핑몰에 체인 매장을 둔 차 전문 브랜드로, 스타벅스는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2012년 6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백화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방문객 수가 줄어들면서 티바나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한정 메뉴였던 ‘유니콘 프라프치노’이후 ‘미드나잇 민트 모카 프라프치노’, ‘아이스 코코넛밀크 모카 마키아토’ 등 신 메뉴를 속속 내놨지만 유니콘 프라프치노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스타벅스는 이날 올해 전체 실전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회사는 당초 올해 주당순익(EPS)이 2.08~2.1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2.05~2.06달러로 전망치를 낮췄다. 이날 실적 발표에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떨어지면서 올해 주가 상승분 7.2% 대부분을 반납해야 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적 부진에 실망감이 커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회사는 이날 조인트벤처인 이스트차이나의 나머지 지분 50%를 1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규모로는 스타벅스 역사상 최대로 이번 인수로 스타벅스는 중국 내 매장 1300곳을 확보하게 됐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에서 28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이 수를 5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