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빙과·여행株, 더위 먹었나…체면 구긴 여름 수혜株

입력 2017-08-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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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최근 한달 13%나 떨어져… 3분기 근장거리 여행객 증가 기대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유통, 빙과·음료, 여행주 등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으로 외국인 소비가 급감하며 관련주들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하나투어의 주가는 13.58% 하락했다. 모두투어, 레드캡투어도 각각 7.39%, 0.28% 내렸다. 여행주의 경우 그간 5월 연휴와 더불어 다가오는 10월 황금연휴 효과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부터 상승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여름휴가철 초입인 6월 이후 오히려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황금연휴 효과로 급등한 주가와 장기화한 사드 이슈가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됐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최근 주가 흐름은 면세점 실적 개선으로 높아진 컨센서스 대비 일시적인 적자폭 확대와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은 빙과·음료주도 고전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 빙그레, 매일유업 등은 각각 주가가 6.02%, 7.65%, 6.58% 하락했다. 빙과주의 고전은 업계를 대표할 ‘빅히트’ 상품이 없는 가운데 커피나 음료 등 다양한 대체재 등장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 사업자들의 개선 의지가 높지 않아 한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확대 여지가 제한적이고 빅히트 브랜드도 안 나온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년보다 여름 기온이 높다고 해서 양산형 빙과제품 내수 출하가 좋아지지 않는다”며 “대체재가 너무 많아졌고 실적 상관관계도 많이 떨어져, 현상 유지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도 각각 11.13%, 3.74% 하락했다. 지난해 말 국내 주류 제조사들이 맥줏값을 올리면서 판매가 줄어든 데다 수입맥주 공세도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종목의 경우 8월 계절 효과와 함께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행업종은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으로 여행 가는 고객은 감소했지만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유럽과 미주지역 송출객이 증가하면서 평균단가(ASP)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성수기인 3분기에도 중국을 제외한 근장거리 여행객이 고르게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3분기로 들어서며 면세사업의 영업손실 축소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출국자 수 증가에 따라 수혜가 가능한 본업과 주요 일본 자회사의 실적 성장에 기대를 둘 만하다”고 밝혔다.

빙과·음료주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진입과 제품 믹스 개선, 빙과 가격정찰제 안착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트진로는 저가형 맥주 신제품 ‘필라이트’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생산량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맥주 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의 촉매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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