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자상거래 업계를 재편한다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야망이 무산됐다.
인도 3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은 1위 플립카트와의 합병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수개월간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인도에서 급부상하는 아마존닷컴에 대항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스냅딜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수개월간 전략적인 옵션을 검토해왔다”며 “이제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했다. 이에 모든 전략적 논의를 끝낸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스냅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활기에 찬 인도 전자상거래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에 스냅딜에 6억2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스냅딜은 지난주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프리차지를 약 6000만 달러(약 671억 원)에 악시스은행에 매각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매각으로 스냅딜의 현금흐름이 조만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끄러운 광고 전략과 전자상거래 기술 노하우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냅딜은 한때 플립카트와 시장을 양분했지만 아마존에 2위 자리를 빼앗겼고 플립카트도 1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