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남주혁이 신세경에게 의미심장한 내용의 책을 낭독해 뭉클하게 했다.
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에서는 하백(남주혁 분)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소아(신세경 분)에게 거절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백은 비렴(공명 분)에게서 술을 통해 삐뚤어질 수 있는 법을 배우고, 급기야 술에 취해 술주정을 하고야 말았다. 술에 취한 하백은 우체통을 부여잡고 대화를 하는가 하면, 하백에게서 돈을 강탈하려는 동네 건달들과 싸움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렴이 와서 건달들을 정리하고, 술에 취한 채 소아의 집으로 돌아온다.
한껏 취한듯한 하백은 소아에 의해 안으로 옮겨졌고, 계단에서 쓰러졌다. 하백의 몸을 밀치고 이동하려던 소아는 하백의 손에 의해 다시 붙들렸고, 하백은 "그대로 있어. 시작하지 않을 테니까 겁먹지도 말고"라며 "그냥 잠시만 이대로 있자"라고 말했다.
이내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고, 진실된 마음을 주고 받았다.
다음날 소아는 빨래를 널면서 책을 읽고 있는 하백을 향해 "첫 문장만 읽어줄래요? 난 첫 문장만 보면 읽어야 되는지 아닌지 감이 딱 오거든"이라며 "모든 인간은 별이다. 버려진 성마다 꽃이 피었다. 이런 첫 문장 보면 밤새워 읽어줄 수 있지"라고 전했다.
이내 하백은 "우리는 어떻게 만났을까요? 어느날 나비 한 마리가 꽃잎처럼 날아들어 작은 떨림을 만들었는데 우리는 어떻게 만나 여기까지 왔을까요? 당신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겹쳤던 봄날의 모퉁이. 돌연한 기적. 거리를 걷다 슬그머니 잡았던 손. 전봇대 아래 민들레가 환하게 흔들리던 시간.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먼 시간을 지나올 수 있었을까요. 사랑을 지나와 사랑에 당도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사랑 앞에서 우연이란 건 없다고 믿게 됐어요. 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우주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까지 계산한다고 믿게 됐어요. 기적같은 필연. 내가 당신앞에 설 수 있었던걸 한낱 우연으로 돌리기 싫었던 거죠.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라고 책을 읽어나갔다.
깊은 울림을 주던 책 내용을 듣던 소아는 돌연 "좋네요. 그만 읽고 밥먹으러 가요. 나머지는 내가 마저 읽을게요"라며 돌아섰다. 그런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백과 소아의 만남 역시 이 책의 내용과 같았다. 우연 같은 필연. 기적같은 필연. 두 사람의 만남과 책의 내용이 매칭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한편, 하백이 소아를 위해 읽은 책은 최갑수 작가의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이다. 지나온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들과 아직 보내지 않은 고백 같은 글, 늘 곁에 두고 싶은 사진들, 세상 모든 사랑을 닮은 특별한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