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최대 300억 달러(약 33조723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궈 회장이 300억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전제)라고 했는데, 나는 이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즉 궈 회장이 비공식적으로 최대 300억 달러까지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트럼프가 언급한 투자 규모는 앞서 궈 회장이 미국에 직접 날아와 공식 언급한 투자액보다 무려 3배가 더 큰 금액이다. 앞서 폭스콘의 궈 회장은 지난달 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미국 위스콘신주에 100억 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LCD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고용 규모는 3000명으로 향후 1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게 궈 회장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콘은 100억 달러를 쓸 계획이지만 궈 회장은 이 시대의 훌륭한 사업가”라며 치켜세우면서 “당초 (폭스콘) 계획은 100억 달러였으나 액수가 300억 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콘의 투자 계획을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말한 궈 회장의 투자 약속이 LCD 공장 대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제조공장에 대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 대형 공장 3곳을 건설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