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회계감사 의견거절 판정에 23% ‘뚝’
8월 둘째 주(7∼11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3.24포인트(2.06%) 하락한 628.3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8일 650선을 회복했지만, 대북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이탈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32억 원, 47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89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격화된 북미 갈등에 품절주·방산주 ‘인기’ = 8일 북한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자 코스닥 시장에서는 품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양지사의 주가는 지난주 35.11% 상승하며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증시 횡보 상황에서 품절주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품절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거래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주가 변동이 크기 때문에 투기 세력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 양지사 외에도 신라섬유 등 품절주의 이상 급등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증시 낙폭이 큰 가운데,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품절주에 대한 세력 개입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방산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한일단조는 지난주 28.07% 상승했다. 이 회사는 미사일과 포탄 등에 들어가는 탄두와 탄체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성능 고도화에 맞서 탄두 중량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빅텍 역시 21.04%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자연과환경은 50조 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 추진되자 26.54% 급등했다. 정부는 지난주 이달 중 국회, 지자체, 공기업, 관련 학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이후 9월 말부터 지자체 공모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업 대상지는 110곳에 달할 전망이다.
인터플렉스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며 한 주간 22.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순매도세에서도 인터플렉스의 주식을 약 67억 원어치 사들였다. 인터플렉스는 파라다이스(189억 원), AP시스템(97억 원)에 이어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전자기기 제조사 모다이노칩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19.4% 증가했다는 소식에 한 주간 주가가 19.02% 상승했다. 매출액은 375.9% 늘어난 733억 원, 당기순이익은 916.7% 증가한 12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팍스넷은 최대주주인 아시아경제의 지분매각 기대감에 18.13% 올랐다. 이외에도 데이타솔루션(24.12%), 지니언스(18.82%), 리드(17.86%) 등이 코스닥 상승 10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코디, 회계감사 의견거절 판정에 ‘급락’ = 지난주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코디로 한 주간 23.55% 하락했다. 이 회사는 반기 재무재표 검토 결과, 회계감사인 영앤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11일 공시했다. 거래소는 코디에 대해 관리종목지정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주식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엔에스엔은 이상급등 현상에 대한 해명 이후 기대감이 사라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낙폭은 23.39%에 달했다. 엔에스엔은 지난달 27일 이상급등 현상에 따른 거래소 ‘사이버 얼럿(Cyber Alert·경보시스템)’에 대한 답변으로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특급재료 발표 예정 등의 내용을 담은 매수권유 휴대폰 문자메세지 등은 당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최근 재감사 결과 감사의견 적정판정을 받은 리켐의 주가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주 21.17% 하락했다. 리켐은 지난 2일 거래 재개 직후 시초가(2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았다.
이외에도 카지노 영업을 재개했지만, 사드 리스크 장기화에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마제스타가 14.64% 급락했고, 세원물산(-18.28%), 에임하이(-17.89%), 엔에스(-17.18%)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