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현대차는 내년 초 한번 충전으로 580㎞ 이상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를 내놓는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현재 14종인 친환경차를 31종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차세대 수소차'로 시장 주도할 것"=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히든 카드를 내밀었다. 17일 현대차는 여의도 한강공원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최고 수준의 친환경성과 상품성 확보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수소차 개발에 그 어느 업체보다 적극적이었던 현대차는 2013년 2월 세계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이란 타이틀을 거머쥘수 있었다. 그러나 이내 도요타가 출시한 미라이에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겨야 했다.
'절치부심', 현대차는 지금까지 쌓아온 친환경차 전기동력시스템 기술력, 한 단계 진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그리고 미래 자동차 기술까지 적용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탄생시켰다.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인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기존 투싼 수소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 성능, 내구, 저장 등 4가지 부문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특히 연료전지의 성능 및 수소이용률의 업그레이드, 부품의 고효율화를 통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 기존 55.3% 대비 약 9% 향상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km 이상의 항속거리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현대차가 개발 중인 최첨단 미래 기술이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만나볼 수 있으며,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갖춰 주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기술 수준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려 가고 있다"며 "아울러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미래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친환경 차 31종 개발…고급차까지 라인업 확대 =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날 2020년까지 친환경 차 31종을 내놓고 세계 친환경 차 시장에서 세계 2위를 달성하겠다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31개 모델은 친환경 차 종류별로 ▲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HEV) 10종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11종 ▲ 전기차(EV) 8종 ▲ 수소 전기차(FCEV) 2종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SUV·대형차를 추가하고, 전기차 부문에서는 2018년 상반기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달릴 수 있는 소형 SUV '코나' 기반 전기차를 공개한 뒤 앞으로 주행거리를 500㎞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를 선보이고, 세단 기반의 수소 전기차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올해 4분기에는 차세대 수소 전기 버스도 공개하고, 내년 초 고객들이 직접 수소전기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의 소형화, 경량화, 고출력화 등 상품성 향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세단 기반의 수소전기차도 선보여 수소전기차 대중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