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1일 ‘K-9 자주포 폭발 사고’와 관련해 이를 생산하는 한화테크윈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 6000원에서 5만 원으로 11.5%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등급을 유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 사고원인을 예단해 자주포 업체의 결함으로 치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방산비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로 K-9 자주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오후 육군 모 부대에서는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하던 가운데 5번째 자주포 화포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방부 조사본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서울 경찰청, 소방방재청을 비롯해 한화테크윈과 윈텍 등이 포함된 대규모 현장조사단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K-9 자주포는 방산업체인 한화테크윈의 간판 상품이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등에 수출 계약을 체결해 향후 실적개선 전망의 근거가 돼 왔다.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주요 상품과 관련한 사고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186억 원과 영업이익 257억 원을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4.8%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41.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그는 “최근까지의 자주포 수출계약으로 4분기부터는 다시 실적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하회는 3분기에 종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