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번엔 車조명업체 품을까..ZKW 인수검토

입력 2017-08-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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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인수·합병(M&A) 문화를 갖고 있는 LG전자가 1조 원이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ZKW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이외에 파나소닉 등이 ZKW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달 선정된다.

LG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ZKW를 비롯해 해외 차량용 조명업체 인수에 관심을 가졌다.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FCA)의 부품 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의 조명사업만 분할 인수하는 것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각자 측에서 분할 매각을 추진하지 않은 데다, LG전자도 높은 매매가격 부담에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G전자의 ZKW 인수 추진이 주목되는 것도 해당 회사의 예상 매매가격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ZKW의 2016 회계연도 매출액은 9억6850만 유로(1조3000억 원)로 2010년 2억8000만 유로에 비해 6년 만에 3.5배 늘었다. 특히 ZKW의 2016년 매출은 2015년에 비해 25% 뛰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성을 고려하면 ZKW의 적정 매매가격은 크게 뛸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붙으면 1조 원 후반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그룹은 LG전자, (주)LG 등 계열사가 공동으로 ZKW의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주)LG가 올해 초 LG실트론을 SK에 매각해 확보한 자금 6200억 원은 ZKW 인수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동부팜한농을 인수할 때도 수백 명을 투입해 기업 실사를 할 정도로 보수적인 M&A 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과연 얼마까지 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1938년에 설립된 ZKW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고용직원 수는 2015년 기준 5920명이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BMW,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볼보, 포드, 체리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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