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로샤히 뽑고나서 이틀 후에야 공표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트래비스 칼라닉 사임 이후 계속 공석이었던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드디어 마무리했다.
우버는 30일(현지시간) 다라 코스로샤히를 새 CEO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곧 그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버 이사회는 지난 27일 표결을 통해 코스로샤히를 신임 CEO로 뽑았다. 그러나 우버는 이를 공표하지 않아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FT에 따르면 우버는 전날 오후 코스로샤히 임명 소식을 직원들에게 발표했다.
코스로샤히는 이제 전 직장이 된 익스피디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버 CEO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우버 이사회는 “코스로샤히가 우버를 미래로 이끌고 세계 일류 상품을 만들며 도시를 변화시키고 운전자와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최고의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우버의 리더십 담당 선임 부사장이자 2개월의 신임 CEO 탐색 기간 회사를 공동 운영해온 14인의 위원회 중 한 사람이었던 프랜시스 프레이는 “이사진이 그동안 상당히 감정적인 상태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코스로샤히가 모두에게 차분한 영향력을 미치기를 고대한다. 그는 인간성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격렬한 성취도를 동시에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신임 CEO를 뽑는 과정에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대주주인 벤치마크가 칼라닉을 대상으로 사기죄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이사회 내부에서 극심한 갈등도 있었다. 또 CEO를 뽑는 과정에서 정보가 자주 유출되기도 했다. 코스로샤히는 CEO가 되기 전까지는 후보 명단에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비밀이 유지됐으나 그 조차도 자신이 CEO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이사회 통보 전에 IT 전문매체 리코드 기사를 보고 먼저 알았다.
코스로샤히는 성차별적인 기업문화 등으로 얼룩진 우버를 추스리고 이사회의 분열도 봉합해야 하는 등 막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CEO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우버 이사 8명 중 한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경영에 계속 관여하고자 하는 칼라닉과의 관계 설정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