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 사내창업 활성화 위해 민·관 한자리 모여
20년 전 네이버, 인터파크를 비롯해 많은 ‘사내벤처 신화’를 탄생시킨 사내 창업 물결이 4차산업혁명에 맞춰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사내벤처 창업 및 분사 활성화’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협력재단)과 손잡고 ‘상생서포터즈 사내창업’ 프로그램에 100억 원을 투입, 앞으로 5년간 사내벤처 3000개를 육성한다는 새 정부 목표의 첫 발을 뗐다. 각종 세제 혜택도 늘어난다.
‘상생서포터즈 사내창업’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늘리기 위해 중기부와 재단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사내혁신 및 사내벤처 창업 포럼’을 개최했다. 산·학·연구기관 등 관련분야 전문가 10여명과 대·중견·중소기업 기업인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박노섭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상생창업지원부장은 “국내 창업 중 고급 기술기반 창업이 부족했는데 앞으로 사내창업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보완되길 기대한다”며 “대·중견기업 투자에 정부 매칭을 더해 기술 기반 사내 벤처가 데스밸리를 넘기고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C-lab)’과 씨랩에서 분사한 1호 벤처인 ‘이놈들연구소’에서 사내벤처 창업과 분사의 성공사례에 대한 발표를 함께 진행했다. 이후 사내벤처 창업 및 분사창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이 이어졌다.
김현수 삼성전자 그룹장은 “삼성전자는 기존 조직의 강점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처럼 빠르고 유연한 도전 문화를 도입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채택해 ‘씨랩 제도’를 도입했다”며 “상향식 운영 프로세스와 공개 오디션 제도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재량근로권과 자율성을 보장해 성과를 기반으로 파격적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실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토론에서는 ‘4차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기업의 위험을 줄이고 새로운 시장 창출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고급 기술인력의 성공적 창업활성화를 위한 사내벤처 창업 및 분사창업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한 전문가는 “모기업의 풍부한 기술력과 인프라, 마케팅 역량을 사내 창업과 결합하면 무한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사내벤처 문화 확산을 통해 선의의 파트너로서 대기업의 회수시장 참여와 재투자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사내벤처창업 및 분사에 대한 필요성과 이해도를 높여 사내창업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내벤처창업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