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유엔 총회에 제출할 북한인권 관련 보고서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이 언급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개막하는 제72차 유엔총회에 제출할 16쪽 분량의 ‘북한 인권상황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유엔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고서 원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북한의 인권상황 관련 이슈를 전반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김정남이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사건과 북한에 억류됐다가 6월 혼수상태로 귀국한 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생명·자유·안전·공정한 재판에 대한 권리’ 관련 부분에서 “2017년 2월 13일,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했다”며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에 따르면 그는 화학작용제인 VX로 독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기술했다. 이어 “북한은 살인에 대한 관여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웜비어씨의 사망을 둘러싼 상황과 그의 의학적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밝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