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의 '불행 배틀'에서 김수용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박수홍은 동료 김수용, 김숙, 남창희와 함께 별똥별을 보러 산에 올랐다.
별똥별 보기에 앞서 목이 말라진 멤버들. 이에 박수홍은 내기를 제안했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이야기를 해서 제일 안 힘들었던 멤버가 음료수를 사오는 것이었다.
남창희가 먼저 운을 뗐다. 남창희는 "쓸쓸한 일이 있다. 전자제품 매장에서 사인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남창희는 "내 사인회를 사람들이 오겠냐. 나를 잘 알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돈을 받고 가는 건데 죄송할 일이 생길 것 같았다"며 자학해 측은함을 자아냈다.
이어 남창희는 "그래도 사장님이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해서 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안 왔다. 사인회 한 시간 동안 사람이 안 와서 창피했다. 결국 사장님이 출연료로 물건이나 몇 개 사가시라고 하길래 가스레인지 비싼 거 하나 사 왔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MC 서장훈은 남창희에 대해 "가장 저평가된 개그맨 중 한 명"이라며 "사석에서 보면 정말 웃기다"고 치켜세웠다.
멤버들은 1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며 김수용을 부추겼다. 김숙은 "수건 없냐. 울 준비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수용은 "일이 없던 후배들한테 전화가 많이 오더라. 몇 년을 쉬어도 내게 일이 들어오는 걸 보면서 후배들의 희망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수용은 "그로부터 8개월 후 올 초 여름까지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다가 프로그램이 하나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숙은 "염소 젖도 먹고 열심히 하지 않았냐"며 위로했고 박수홍도 "염소 젖이 뭐냐 말 고환"이라고 덧붙여 폭소를 전했다.
김수용은 "방송을 열심히 하고 싶은 의욕에 누군가는 먹어야 하니까 그걸 먹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최근 하차와 종영이 많았다. 하는 방송마다 시즌제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남창희는 "요새 그게 트렌드 아니냐"며 위로했으나 김숙은 "왜 항상 트렌드를 혼자 따라가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수용은 "나는 '시즌제 얼리어답터'"라며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었지만 치기도 전에 떠났다"며 아쉬워했다.
후배들은 "그래도 화장품 모델 하잖냐"며 김수용을 위로했다. 그러자 박수홍은 "판다 탈 쓰고 해서 얼굴이 안 나오는 최초의 화장품 모델"이라며 "불행 배틀 독보적인 1위"라고 인정했다.
한편 이날 김수용은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의 나이(43살)를 들은 김수용은 "너 되게 동안이다"라고 말했고, 김숙은 "몇 살처럼 보이냐"고 묻자 김수용은 "40살"이라고 답했다.
김숙은 "수용 오빠 평소에는 이렇게 웃긴데 왜 카메라만 돌면 안 웃긴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김수용은 "특히 스튜디오"라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또 김수용은 "2016년까지 연예대상을 TV에서나 봤지 나가본 적이 없다"며 "올해는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TV로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동료들은 "아직 몇 개월 남았다. 하반기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