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파니가 故 마광수 전 연세대학교 교수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파니는 5일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별세한 마광수 전 교수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파니는 “제 연극 데뷔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마광수 교수님의 작품”이라면서 ‘즐거운 사라’로 외설 시비에 휘말렸던 고인과 ‘플레이보이’ 모델로 데뷔한 자신과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파니는 2010년 마광수 전 교수 원작의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2011년 ‘가자 장미여관’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이파니는 “요즘 같은 시대라면 마광수 교수의 작품이 외설로만 비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든 게 시초였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광수 전 교수는 1992년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표한 뒤 외설 시비에 휘말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 때문에 마광수 전 교수는 명예교수 자격을 잃었고 정년퇴직 후 사학연금도 받지 못했으며 이후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이파니는 또 마광수 전 교수가 사망하기 전 그의 작품이 원작인 연극 ‘가자 장미여관’의 연출자에게 연락을 했던 사실도 전했다.
그는 “마광수 교수가 지난 2일 ‘가자 장미여관’의 연출자 강철웅 감독을 찾아가 ‘살기 힘들다’라며 ‘즐거운 사라’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다더라”라며 “‘즐거운 사라’를 만든다면 내가 사라를 할 거란 생각에 설레였었다”라고 말했다.
이파니는 마지막으로 “교수님이 부디 하늘에서 편안했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마광수 전 교수는 5일 낮 1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6세. 마광수 전 교수의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상주는 누나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