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소비자 지갑 열까

입력 2017-09-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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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그랜드코리아세일까지 겹쳐 특수 기대감… “장기 해외여행 늘어 내수 악영향” 우려도

정부가 내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하자 유통업계가 ‘추석 특수’ 확장 효과에 기대를 걸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추석인 데다 폭염ㆍ폭우로 인한 물가 불안정으로 노심초사하던 유통업계가 ‘황금연휴’ 덕에 소비 한파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확정으로 직장인들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최장 열흘간 연휴를 보내게 된다. 이에 내수 업종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광복절 연휴가 길어지면서 발생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5조 원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당시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고, 면세점 역시 19.2% 올랐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가을 정기 세일과 29일 시작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추석 명절과 겹치면서 고객들을 불러모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황금연휴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구체적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과 대형마트도 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 활성화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몰캉스’(쇼핑몰 바캉스)라는 단어가 익숙할 만큼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복합쇼핑몰의 방문객은 올해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의 7월 하루 평균 방문객은 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어린이날과 연휴가 겹친 5월의 하루 평균 6만5000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6월 하루 평균인 6만 명과 비교해도 13.3% 늘어났다.

대형마트도 임시공휴일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해 5월 6일 당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뛰었으며 올해 5월 연휴(4월 29일∼5월 9일)에도 매출이 16.1% 늘었다. 롯데마트도 올 5월 1~7일 매출이 전년 대비 18.6%나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연휴가 길어지면 가족 먹거리, 나들이 용품 구매 등을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기 때문에 소비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 연휴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해 내수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지난달 29일까지 7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 5만4800명보다 41%나 늘었으며 모두투어도 3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37% 증가한 상태다.

또한 올해 폭염·폭우로 인해 채소값이 상승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늘고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추석 명절이란 점도 업계가 변수로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정부는 19일부터 추석 성수품 특별공급 관리 대책을 추진해 배추, 무 등 정부 수급 조절 물량이 평시보다 1.4~1.9배 확대 공급된다.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추석과 설 명절에 소비되는 사과·배 등 농협계약 재배 출하물량도 평시보다 2배 수준으로 늘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처음 돌아오는 추석으로 5만 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 물량을 늘린 업체가 많다”며 “연휴가 길면 방문 고객이 많은 만큼 물가 상승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풍성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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