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금시세 급등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골드만삭스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 주장에 논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금시세 인상은 북한의 긴장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비율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시세는 7월 1온스에 1212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 올들어 최고치인 134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는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 한반도의 긴장이 극에 달해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 측은 북한의 긴장 촉발이 금시세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비율이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금값이 100달러 올랐다면 15달러만 북한발 리스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측은 “달러 약세에 이어 지난 2개월동안 계속 이어져온 금시세 인상랠리(rally)의 가장 큰 원인은 워싱턴 때문이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또 금값 상승에 따른 이익이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북한의 긴장이 실질적으로 점차 고조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올해 연말 금시세는 온스 당 125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금리 및 금시세와 상관관계가 있는 ‘워싱턴 리스크’의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달러 약세와 함께 워싱턴 리스크가 최근 금값 상승 요인의 85%를 차지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추론이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이러한 위험이 곧 희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측은 “허리케인 허비의 여파로 워싱턴에선 몇달내에 논쟁을 중단하고 지출법안을 통과시켜, 정부재정의 셧다운을 피하고 인프라 구축에 나서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재정의 셧다운 상태 가능성을 기존 35%에서 15%로 낮췄다. 또 달러가치가 떨어질 때 금은 좋은 헤지(hedge)자산이지만, 거시적인 변수가 사라진다면 지정학적 요인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한반도 정세가 금값 상승 랠리를 가속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긴장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지만, 시장에선 더 큰 위험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도 군사적 확대와 군축이 ‘테일리스크’(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낮으나 일어날 경우 파장이 큰 위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