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공포 확산…공정위, ‘차량용 방향제’ 들여다본다

입력 2017-09-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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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자연대에 용역 의뢰해 유해성·가격 적절성 등 내년 상반기 발표

최근 요가매트·생리대 등 화학물질 공포(케미컬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차량용 방향제’와 관련한 용역을 소비자단체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인 상품비교정보 생산사업 주제로 ‘차량용 방향제’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 의뢰했다.

‘차량용 방향제’와 관련한 상품비교정보 생산사업은 올해 12월 15일까지로 도출된 결과는 연말 내지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전망이다.

정부 측은 ‘차량용 방향제’ 주제가 그동안 공정위와 소비자단체가 진행해 온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에 비교공감 정보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비교공감은 개요·시험결과·제품별 특징·구매가이드 등을 구분,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구매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정보다.

하지만 ‘차량용 방향제’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각종 생활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불안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탈취제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용 방향제는 감시 사각지대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당국이 수거 권고를 내린 제품 중에는 유해물질이 담긴 스프레이 차량용 방향제가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산도깨비에서 만든 차량용 방향제인 ‘에티켓’은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함량 기준(0.0037%)을 초과한 0.0094%가 검출됐다. MIT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원인물질 중 하나로 과다 흡입할 경우 호흡기·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방향제는 다른 제품군과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위해성이 우려된다. 에어컨과 히터를 통해 차량용 방향제의 물질이 흡입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스마트컨슈머는 단순한 제품 비교의 차원을 넘어 위해정보, 안전정보 동향, 리콜정보 등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종합시스템”이라며 “여가활동 차량이 많아지면서 차량용 방향제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전성과 내구성, 가격의 적절성 등 종합적인 항목을 보기 때문에 위해성 여부도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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