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등 외국계 사모펀드와 경쟁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ADT캡스의 매각이 국내 기업과 외국계 사모펀드(PEF)간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 보안업체 ADT캡스의 가치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IB사의 자문을 받으며 ADT캡스 인수 참여 여부를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서비스업과 금융, 제조업 등 폭넓은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지만 보안업체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이 통합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면 그룹 안팎으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의 법정 리스크가 끝나지 않은 것이 변수다. 횡령·배임죄로 재판을 받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1심 선고공판은 10월이 될 전망이다. 1심에서 신 회장이 유죄를 받으면 모든 M&A 검토 활동은 중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그룹은 도시바 인수 시도가 최종 무산되면 ADT캡스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4년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에 이은 업계 4위 보안업체 NSOK를 인수했다. NSOK는 2015년 56억 원, 2016년 57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SK그룹이 ADT캡스 인수를 보안사업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다.
ADT캡스의 대주주인 이상현 칼라일 대표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국내 대기업의 이 같은 상황을 감안, 본격 투자안내서(IM) 발송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
PEF 운용사 중에는 KKR, TPG, CVC캐피탈파트너스, 베어링PEA 등 외국계가 ADT캡스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이 중 KKR의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한국계인 조지프 배 KKR 글로벌 공동대표는 한국시장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LG전자의 임형석 전무를 KKR 한국사무소로 영입했다.
국내 PEF 운용사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서 펀딩을 하려면 한국 실적이 중요하다”며 “보안업체의 실적 상승은 가파르지 않지만 중요성은 커지고 있어 언젠가는 대기업이 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