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당초 시장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본토 시장인 중국 A주 투자 수익도 쏠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 A Share 증권자투자신탁’ 펀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중국 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버논 왕 시틱 프루덴셜 펀드 매니지먼트 QFII 투자매니저는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가 올해 초 전망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올해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5.0%, 25.7% 증가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GDP)도 기존 예측치인 6.7%를 웃도는 6.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벤치마크인 중국 A주 시장 CSI 300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는 6월 말 기준 13.7배로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은 적정 수준”이라며 "EPS(주당순이익) 증가율도 12.2%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PER과 EPS 증가율이 모두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왕 매니저는 올해 A주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주요 이벤트 4개로 일대일로 포럼, MSCI지수 편입, 공급부문 개혁, 금융부문 디레버리징(부재감축) 정책을 꼽았다.
그는 “MSCI지수에 222개 종목이 편입돼 내년 5월과 8월에 단기적인 패시브 투자자금 170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돈으로 환산시 19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향후 5~10년 동안에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왕 매니저는 중국 도시와 농촌 거주자의 평균 가처분 소득 증가를 첫 번째 투자 기회로 꼽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도시 거주자와 농촌 거주자의 평균 가처분 소득은 각각 3만3616위안과 1만2363위안으로 연평균 9.3%, 11.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부문 공급개혁은 또 다른 투자 기회로 꼽았다. 왕 매니저는 “2015년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전세계의 41.7%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석탄 생산 업체들은 경영 부실과 높은 부채율이 문제가 됐다”며 “중국 정부의 공급부문 개혁으로 지난해 중국 석탄 생산량은 전년대비 8.7% 줄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개혁도 진행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는 전언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 영역으로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결과에 주목했다.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21세기형 실크로드 전략으로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거대한 경제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정책으로 다양한 국가와 금융ㆍ통상ㆍ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 올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과의 무역은 전년 대비 각각 33.1%, 46.8%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일대일로 관련국들과 8158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해 총 1260억3000만 달러의 신규 계약 가치를 창출했다”며 “이는 작년보다 36%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도 기회로 봤다. 왕 매니저는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월 인공지능계발계획을 발표해 2020년까지 1세대 인공지능 산업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통해 2020년 중국 AI 산업 규모는 1500억 위안에 달하고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1조 위안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매니저는 이같은 분석에 기반해 성장주 중심의 운용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펀드 포트폴리오의 20~30%를 성장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그 외 약 60%를 CSI 300지수에 준용해 운용할 계획이다. 특히 필수/임의 소비재 섹터와 산업재, 기술주 섹터 비중을 늘리는 한편 금융주와 부동산 섹터 비중은 축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