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신성장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13일 LG디스플레이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9월 말 OLED 조명 양산을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원하는 수율이 나오면 기존 로드맵대로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OLED 조명은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며 자연광에 가까워 눈의 피로도를 최소화시켜주는 프리미엄 광원이다. 또한 OLED의 구조적인 특성상 얇고 가벼울 뿐 아니라 곡면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어 조명 디자인에서의 응용 범위가 넓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 조명을 자동차 부품 분야에 초점을 맞췄으며 벤츠,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용 실내외 인테리어와 조명용으로 OLED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제조사에 차량용 OLED 조명을 본격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12월 LG화학으로부터 OLED 조명 사업을 인수하고 지난해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G화학은 2012년부터 OLED 조명 패널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양산은 하지 않았다. OLED 조명 사업은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2015년 LG화학의 OLED 조명사업부 양도 결정은 OLED 사업이 주력인 LG디스플레이로 조명사업부를 옮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사업을 인수한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OLED 조명 사업의 본격적인 사업 전개 기반 마련을 위해 1400억 원을 투입, 구미공장 내에 월 1만 5000장(5세대 1000㎜× 1200㎜ 기준) 생산 규모의 신규설비를 구축 중이다.
자동차 부품으로 초점을 맞춘만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법인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했다. 당시 유럽 법인 이전을 발표한 후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OLED 조명이 유럽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조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조명 패널 시장은 2020년부터 크게 성장해 오는 2021년에는 약 19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한다. 또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58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리서치 측은 “LG디스플레이의 양산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OLED용 패널 가격단가 하락도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OLED 조명 시장이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전 세계 조명용 OLED 시장의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며 “2020년에도 약 50%의 점유율로 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리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