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 출연한 배우 문성근이 '블랙리스트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이명박(MB) 정권 전체가 일베 수준"이라며 분노했다.
문성근은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전화 출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MB 정권 당시 국정원은 좌파 성향 문화·연예계 종사자 82명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킨 후 이들의 이미지를 실추하기 위해 공작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성근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었으며 문성근이 배우 김여진과 함께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나체 합성사진 역시 국정원 작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문성근은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전체가 일베 수준이라는 것"이라며 "일베 수준의 정권이 이런 난잡한 공작을 거쳐 '일베 2'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문성근은 "일베에서 쓰레기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했지 그 주체가 국정원이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저야 애들이 다 컸지만 김여진 씨는 애들이 아직 어린데 마음이 떨린다"며 동료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는 문성근이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조작'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드라마에서 여론 조작 역할을 맡았는데 오늘 사건이 불거졌다. 이해가 좀 안 되더냐"라고 물었다.
문성근은 "그런 걸 과거부터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실생활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손석희 앵커는 "웃을 일은 아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다"며 공감했다.
또 손석희 앵커는 "18일 검찰 출석이 예정돼 있는데 가서 어떤 얘기를 할 거냐"라고 질문했다.
문성근은 "합성 사진 말고 여러 사건이 있다고 들었다. 제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이해할 수 없는 일들부터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전라남도 강진에 '늦봄문익환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다. 그런데 일간지에서 학교에 대해 왜곡 보도해서 학교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어린 학생들도 심적 타격이 컸고 헌신적으로 노력한 교사들도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고 있다. 그것도 국정원 공작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성근은 "국정원 공작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펼쳐졌는지도 알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문성근은 "내가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수백억 원을 해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등산객이나 대폿집으로부터 매번 질문받는다"며 "이게 국정원 공작으로 추정된다. 얼마나 광범위하게 펼쳐놨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문성근은 "MB 정권 '블랙리스트' 범죄 전체 그림을 찾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와 별도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대답했다. 문성근은 "박근혜 정부 하 블랙리스트는 문화체육관광부까지도 확인이 됐다. MB 블랙리스트의 경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고만 알려져 있고, 그런 문건의 존재가 국정원법 위반인지만 조사 중이다. 하지만 문화부, 공영방송, SBS나 CJ 등 민간영역 등을 통해 지시가 내려갔을 거다. 그 내려오는 과정에 일어난 모든 사건들을 파악하고 싶다. 국정원에서 방송사 사장이나 본부장에게, 이들은 CP에게, PD에게 하달했을 거다. 이런 단계들을 모두 밝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성근은 "언론 노조와도 연계해 자체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증거 조각들을 모아 전체 그림을 밝힐 것"이라고 드러냈다.
문성근은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데에는 "6공화국 시절 보안사가 작성한 민간인 사찰 명단에 내가 포함돼 있었다. 또 2001-2002년 노사모 활동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