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가을방학? 추석 영화 흥행작은 '나야 나'

입력 2017-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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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킹스맨:골든서클' 스틸컷(사진=CJ E&M, 이십세기폭스)

올해 흥행작 부재, 박스오피스 침체로 침울했던 영화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개천절, 추석, 한글날까지 황금 휴일이 10일이나 이어지게 됐다. 경제 효과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영화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광해’, ‘사도’, ‘밀정’ 등 매년 추석 연휴에 흥행 작품이 탄생했던 만큼 올해 황금 연휴 효과로 어떤 작품이 그 주인공이 될지도 관심사다.

박성호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여행 업종은 신규 예약이나 기존 예약 변경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국내 박스오피스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5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하루 늘어나면 단순 소비 1조9900억 원, 생산 및 부가가치 5조1600억 원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소비 증가를 부문별로 보면 숙박이 23%, 교통이 28.2%, 식비가 34.1%, 오락문화가 13.8%였다.

지난해 5월 박근혜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을 때도 가장 호황이었던 곳은 쇼핑몰, 유명 식당가, 놀이동산, 극장 등과 같은 문화 오락시설이었다. 특히 당시 개봉했던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는 어린이날 88만 명, 5월 6일 67만 명 등 나흘간의 황금연휴 기간에만 247만 명을 동원했다. 총 관객수 870만 명 중 4분의 1을 황금연휴에 쓸어 모은 것이다.

올 연휴 기간 기대작은 ‘킹스맨:골든서클’과 ‘남한산성’이 꼽히고 있다. ‘킹스맨’은 2015년 개봉 당시 비수기,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600만 관객 돌파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뒷골목을 헤메던 전직 체조 선수가 비밀정보조직 킹스맨 입단 테스트를 거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번 시즌에는 킹스맨이 범죄 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이들에 맞서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7일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콜린 퍼스, 태런 애저튼, 마크 스트롱 등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 영화로는 ‘남한산성’이 있다. ‘남한산성’은 소설가 김훈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인조 17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펼쳐진 47일간의 치열한 전투기를 담았다.

‘남한산성’ 역시 10월 3일 개봉을 앞두고 문학, 교육, 경제, 역사, 미디어, 법조, 예술, 건축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이 초청하는 스페셜 시사회를 개최하고, 병자호란과 관련된 강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현재를 휴먼 코미디로 그려내 호평받은 ‘아이캔스피크’도 복병으로 꼽힌다. 나문희, 이제훈, 정연주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과 사회적인 관심사인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사회 후 화제를 모은다. 이 외에도 애니메이션 ‘넛잡2’, 마동석과 윤계상이 주연으로 출연한 ‘범죄도시’ 등도 추석 연휴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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