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52주 신저가… ‘용평리조트’ 주요 대주주 블록딜 소식에 14% 내려앉아
9월 셋째 주(11~1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2.53포인트(1.81%) 상승한 2386.07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380선을 넘어선 것은 8월 8일(2394.73) 이후 처음이다.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IT(전기·전자) 업종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이 기간 기관은 666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501억 원, 9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엠비코리아, 수소차 수혜 기대감에 급등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지엠비(GMB)코리아와 일진다이아의 주가는 44.29%, 40.51% 각각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수소차(수소연료전기차·FCEV) 관련주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수혜주로 부각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엠비코리아는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스풀 밸브(Spool Valve), 엔진용 워터펌프(WP)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현재 현대차에 수소연료전지용 전동식 워터펌프(LMFC용 EWP)를 공급하고 있다. 지엠비코리아는 1979년 GMB일본과 합작투자 회사로 설립됐다. 6월 말 기준 모기업인 GMB의 지분율은 54.37%다. 구교성 대표이사 회장의 지분율은 1.05%다. 구 회장은 GMB의 주식을 21.04% 보유하고 있다.
일진다이아는 자회사(지분율 100%)인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차 시장 확대 수혜 분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일진복합소재는 압축천연가스(CNG), 수소연료전기차(FCEV) 연료탱크 제작업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차의 수소차에 장착되는 압축 수소연료 탱크 납품으로 매출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진복합소재는 현대기아차의 수소차 출시로 밸류 체인에서 가장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비상장사인 일진복합소재의 지분 100%를 보유한 일진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의 최근 주가 급등은 현대차에 이어 벤츠가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며 시장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인 ‘GLC F-CELL EQ 파워’를 선보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차세대 수소차를 공개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일본 업체뿐 아니라 독일과 미국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양산형 모델이 출시되는 시점인 2020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수소차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관련주도 동반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모화학, 삼화전기는 각각 39.10%, 23.24% 올랐다. 코스모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산코발트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삼화전기는 전해콘덴서를 제조·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 흐름이 친환경차로 흘러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인지컨트롤스(36.16%), 대우부품(34.74%), 제일약품(22.91%), 엔케이(20.00%), 평화산업(19.77%) 등이 이 기간 코스피시장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당진 열연공장 전기로는 이란 철강회사 카베스틸(Kaveh Steel)에 매각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1200억 원 수준이다. 당초 3000억~4000억 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 설비가 ‘헐값’에 매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카베스틸은 당진공장의 전기로 등 주요 설비를 이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당진 열연공장은 약 8700억 원을 들여 2009년 7월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열연강판 사업의 지속적인 적자 경영으로 2014년 12월부로 가동을 중지했다. 동부제철은 2014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2015년 10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용평리조트는 주요 주주의 대규모 블록딜(시간외매매) 소식에 주가가 13.53% 하락했다. 15일 용평리조트는 2ㆍ3대 주주인 계열사 선원건설과 세계일보가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2대 주주인 선원건설은 110만 주를, 3대 주주인 세계일보는 150만4205주를 각각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1만2261원으로 총 319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선원건설의 지분율은 12.09%에서 9.80%로, 세계일보의 지분율은 9.06%에서 5.94%로 감소했다.
용평리조트는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75년 국내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으로 개장한 용평리조트를 비롯해 포레스트레지던스, 버치힐테라스레지던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두올(-10.78%), 에이엔피(-10.57%), 윌비스(-10.51%), 제이에스코퍼레이션(-10.49%), KC코트렐(-10.04%), 암니스(-9.58%), 팜스코(-9.43%), DSR제강(-8.65%) 등이 코스피 시장 주가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