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전용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AMD와 자율주행차용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의 첫 시제품을 받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프로세스 칩을 개발해 수직통합체제를 구축하고 다른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다만 테슬라가 독자적으로 칩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며 AMD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자이 자 글로벌파운드리스(G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자사 기술 콘퍼런스에서 “테슬라는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GF는 2020년까지 AMD에 반도체 웨이퍼를 공급하는 회사다.
소식통은 짐 켈러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책임자의 지휘로 프로세서 칩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켈러는 애플에서 아이폰에 삽입된 칩 A4, A5를 디자인했으며 2016년 초 테슬라에 합류했다. 켈러와 함께 50여 명의 직원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엔디비아의 GPU(Graphics Processing Unit)을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모빌아이의 칩을 사용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면서 테슬라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자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19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력 효율이 더 높은 특수목적 칩을 사용하면 완전한 자율주행에 다가설 수 있다.
한편, CNBC 보도를 통해 테슬라와 AMD의 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증권시장에서 AMD의 주가는 5% 가까이 치솟았다.
AMD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소문과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