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 육군 모 부대에서 한 병사가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과 군 관계자의 대화가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철원서 총기 사고로 육군 A 일병이 사망한 다음날 유튜브에는 ‘철원 군부대서 총기 사고 이후 유가족분들 대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A 일병의 유가족들과 군 관계자들이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가족은 “소대장은 통제를 하지 않고 무엇했냐”라고 격분했고 군 관계자는 “현재 소대장의 통제 부분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 “총을 쏜 사람은 잡았냐. 탄두는 찾았냐”라며 거듭되는 질문에 군 관계자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라고 답한다.
이에 유가족은 “앞뒤가 안 맞는데 어떻게 이해를 하라는 거냐”라며 “하다못해 시골 예비군을 가도 총을 쏠 때 사이렌을 울리고 방송하고 쏘는데 군부대에서 이게 말이 되냐”라고 분노했다.
또 “A 일병 밑으로 동생이 줄줄이 있다. 형이 군대에서 죽었다는데 군대를 가려 하겠냐” “가족은 또 어떻게 군에 보내겠냐”라고 오열했다. 이어 한 유가족은 “인솔한 소대장을 데려와라”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과 군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는 내내 A 일병의 어머니로 추측되는 여성의 절규가 멈추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26일 오후 4시 10분께 철원 금학산 부근에서 진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부대원 20여 명과 함께 부대로 복귀하던 A 일병이 갑자기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오후 5시 22분께 숨졌다.
당시 A 일병이 이동한 통로는 인근 부대 사격장과 인접해 있어 사격 훈련이 있을 때는 이동이 통제되지만 이날은 아무런 통제 없이 해당 통로를 통해 부대로 복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수사기관은 총탄이 발사된 지점과 총탄의 종류, 사격 훈련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분석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