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10%나 관객이 급감했던 올해 7·8월 극장가가 추석 황금 연휴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27일 개봉과 함께 '킹스맨:골든서클' 예매율은 70%를 넘겼다. 예매 관객수로만 33만 명을 확보했다. 2위 '아이 캔 스피크' 12%대의 예매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압도적이다. 10월 3일 개봉 예정인 '남한산성'은 4% 정도다. 10일에 달하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킹스맨:골든서클'이 일찌감치 정상을 찍은 것.
'킹스맨' 측도 흥행을 위한 공을 들여 왔다. 추석 연휴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겨냥해 개봉일을 조정했다. '킹스맨'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이 상당함에도 북미 등 55개국과 함께 첫 선을 보인 22일이 아닌 27일로 개봉일을 정했다. 콜린 퍼스, 태론 에저튼 등 주역들도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한국을 찾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킹스맨:골든서클'의 독주와 함께 2위 영화의 성적에 따라 박스오피스 시장 성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현재를 따뜻하고 위트있는 시선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아이 캔 스피크'를 비롯해 이병헌, 김윤석 주연의 추석 겨냥 대작 '남한산성' 등이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넛잡2', 한미 동시 개봉이 확정된 '범죄도시' 등의 흥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석시즌 박스오피스 강세를 위해선 최소 2편의 흥행 영화가 필요하다"며 "개봉 1주일을 앞둔 '남한산성' 예매율 상승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줄곧 역성장을 기록했던 박스오피스가 추석 연휴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타깃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면 역성장의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기준 영화시장 1% 수준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