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재명 S&T 부문장 합류… 삼성·메리츠·KB 거친 채권대가
올해 초 통합 출범한 KB증권이 ‘인재집합소’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 소위 잘나가는 스타급 인력만 9명이나 영입한 것.
KB증권은 합병과 동시에 가장 먼저 S&T(Sales&Trading)부문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는 올해 중점 사업인 S&T를 총괄하고 있는 윤경은 KB증권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 KB증권에 합류한 신재명 S&T부문장(부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메리츠종금증권, KB국민은행 등 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를 두루 거친 채권 전문가다. 직전에는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이어 6월에는 마이다스자산운용에서 1세대 헤지펀드 운용으로 좋은 성과를 냈던 서진희 상무를 고유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고, 8월에는 RBS, UBS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활약했던 최문석 KB증권 채권외환상품(FICC)구조화 본부장도 합류했다.
자산관리(WM)부문 역시 윤 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해당 부문의 경우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부문 전문가인 김유성 전 교보증권 이사를 지난 3월에 영입했다.
리서치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올 초 JP모간증권 한국 부대표 출신인 서영호 신임 리서치센터장이 합류했으며, 7월에는 씨티그룹에서 경제전망·경제정책 분석을 총괄한 장재철 이코노미스트가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해외주식 베테랑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4월 입사한 민성현 KB증권 도곡스타PB센터 부장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현지(미국) 증권 지점장 경험과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다. 함께 입사한 박상현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 차장 역시 해외주식 업력 12년으로,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근무 당시, 외국증권사가 독식하던 해외주식 기관 영업 실적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근들어서는 국제영업 부문도 강화했다. 이달 5일 KB증권은 고제연 신임 국제영업본부장(전무)을 선임했다. 고 전무는 ABN암로은행을 거쳐 골드만삭스(홍콩 상무·서울 지점장), 모건스탠리(은행·증권 영업 총괄) 등 세계적인 IB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합 이후, 국내외 출신을 가리지 않고, 핵심 부문별 인재 영입에 힘써왔다”면서 “대부분 업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우수 인재들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