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초점은 이제 대내외 리스크에서 실적 펀더멘털로 옮겨간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는 이번 실적 시즌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컨센서스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35조 원 규모로 전 분기(약 34조 원) 대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0조5000억 원(43%) 늘어난 수치다.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이번에도 IT섹터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가분이 8조6000억 원”이라며 “3분기에도 반도체의 질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코스피는 유례없이 긴 추석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긴 휴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는 8~9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52주 신고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은 1.17%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여전히 견고한 이익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시즌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10월 코스피 밴드는 2320~2452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이익 추정치는 전년 말 대비 37% 성장했지만, 지수 레벨은 17% 상승에 그치고 있다”면서 “실적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 국면이라면 국내 증시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포트폴리오에 IT를 중심으로 은행과 소재·산업재, 게임·미디어 등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지난 7월 말 불거졌던 IT섹터의 3분기 감익 논란은 이제 ‘깜짝 실적’ 기대감으로 돌아섰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IT는 이익 안정성 면에서 가장 우월한 업종”이라며 “9월 이후 주가 상승폭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은 이전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옥석 고르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익조정비율이 크게 하락한 유통, 호텔·레저, 미디어·교육 등 내수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8월 109.9에서 9월 107.7로 2.2포인트 하락한 점도 내수주의 굴곡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기업의 주가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에 집중하는 내수기업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면서 “자칫 실수하면 내수주 투자는 계륵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