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6월 하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홍 대표는 29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를 비롯해 한국당 소속인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지사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6곳을 지키지 못할 것 같으냐”고 반문하면서 “지키지 못하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당 대표를 오래 할 생각이나 미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는 “이길 후보가 있다. 경기지사 후보는 정치신인급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100%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김 장관이 나오면 대구시장도 이기고 대구 수성갑(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도 탈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절대 아니다. 황 전 총리가 나오면 다시 탄핵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 차원에서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뇌물공범으로 수사하고 (뇌물을) 환수해야 한다.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시기와 관계없이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작업은 10월 중에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MB는 이미 탈당한 분으로, 당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는다. 다만 보수우파의 당 대표로서 보수우파의 전직 대통령을 건드리는 것은 참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