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BL)가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상위 6개 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14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팀당 54경기 씩 총 270경기가 펼쳐진다.
이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6팀은 어디일지도 주요 관심사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전주 KCC와 서울 SK를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전주 KCC는 올해 이정현을 인삼공사로부터 데려왔다.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정현은 프로농구 사상 최고 액수인 연간 최대 9억2000만 원(연봉 8억2800만 원·인센티브 9200만 원)에 5년 계약으로 전주 KCC에 새둥지를 틀었다. 이정현은 2010-2011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소속팀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KCC는 여기에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등 든든한 용병과 전태풍, 송교창, 하승진, 이현민 등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KCC는 지난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으나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애를 먹었다. 이에 '부상만 없다면' KCC가 이번 시즌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 SK 역시 멤버 구성이 화려하다. 특히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꿀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김선형과 헤인즈는 2012-2013 시즌부터 3년 동안 함께 뛰며 SK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2012-2013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선형과 헤인즈의 주특기 '속공' 호흡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헤인즈는 2008년 삼성을 시작으로 울산 모비스, 창원 LG, 서울 SK, 고양 오리온 등을 두루 거쳤다. 대표 외인 선수로 꼽히는 헤인즈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8333점), 최다 출전(411경기) 기록 보유자기도 하다. 테리코 화이트, 최부경, 최준용, 김민수, 변기훈, 정재홍 등도 팀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쓸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인삼공사와 삼성 등도 강팀으로 예상된다. 인삼공사는 이정현을 KCC에 내줬지만 지난 시즌 MVP인 오세근을 비롯해 데이비드 사이먼, 양희종 등이 건재하다.
삼성은 김준일, 임동섭 등 주축 선수들이 입대했지만 '만능 포워드' 김동욱을 데려왔다. 김동욱은 2011년 12월 가드 김승현(은퇴)과 트레이드되면서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5년 반 만인 5월 삼성으로 복귀한 김동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태술, 문태영 등과 함께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낼 계획이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빼앗긴 인삼공사와 이번 개막전에서 격돌을 펼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고조시킨다. 현역 시절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이상민 감독의 '관록'도 기대를 모은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도 눈길을 끈다. 울산 모비스는 '국대 센터' 이종현이 골밑을 책임지고 양동근, 함지훈 등 원년 에이스들이 나선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는 PO '단골 손님'으로 2011-2012 시즌 이래 꾸준히 PO에 진출했다.
창원 LG는 '매직 히포' 현주엽 감독이 사령탑으로 새로 부임한 가운데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트리오에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인 조쉬 파월이 가세한다. 현주엽 감독은 문경은 SK 감독, 추승균 KCC 감독, 조동현 kt 감독 등과 함께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활약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한편 2017-2018 시즌 KBL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는 인삼공사가 맡는다. KGC인삼공사가 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것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룬 인삼공사는 프로농구뿐만 아니라 프로배구, 탁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