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노키즈존을 찾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쌍둥이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갔는데 기저귀를 갈아야 했어요.
그런데 손님들이 시끄럽고 비위생적이라며 매니저를 통해 항의하는 바람에 쫓겨나야 했죠“
“남편과 주말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카페에 갔죠.
그런데 12세 이하는 못 들어온다면서 거절당했어요“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나온 뉴스들입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이 항의받거나 거부당했다는 소식들이죠.
관광국으로 유명한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도 아이들 때문에 쫓겨났다는
뉴스들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노 키즈 존(No Kids Zone)'
최근 공공장소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 출입금지‘는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노 키즈 호텔’을 비롯해 항공사가 일정 구역이나 비행편에 아이들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는 ‘차일드 프리 존’까지 실시하고 있죠.
국내에서는 최근 ‘노 키즈 존’ 식당이나 카페 등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서울을 비롯해 관광도시인 제주나 부산, 경주 지역의 ‘노 키즈 존 리스트’ 는
아이를 둔 엄마(혹은 아이들이 없는 곳을 선호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필독 리스트’로 얘기되고 있기도 하죠.
노 키즈 존을 선호하는 이들의 입장도 있습니다.
“내 돈 주고 모처럼 식당에서 밥 먹는데 옆 테이블 아이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내내 짜증났어요”
“카페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수다떠는 아줌마들, 애들도 시끄럽고 애 엄마들도 시끄러워서...”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애들에게 위험해보여 뛰지 말라고 했더니 애 엄마가 오히려 나보고 뭐라 하더라고요. 불쾌했어요”
실제로 작년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513명을 대상으로 ‘노 키즈 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 응답이 54.7%로 ‘반대한다’ 36.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노 키즈 존’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를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은 식당이나 카페의 결정에 달려있을 뿐 위법사항은 아닙니다. 오히려 식당 운영자가 안된다고 하는 데 막무가내로 들어가겠다고 한다면 이는 위법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노키즈존’이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어쩌다 외식을 하거나 아이를 데리고 커피 한 잔을 마시려 해도 눈치를 봐야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죠.
‘노 키즈 존’에 대한 반발로 ‘웰컴 키즈존’을 내건 식당 등이 생겨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노 키즈 존에 대한 찬반은 사회적으로 논란거리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아이를 둔 부모에 대한 이해심 부족,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의 증폭, 사람에 대한 차별문제,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하는 부모들에 대한 부당함 등으로 지적이 제기되고 있죠.
우리 사회의 노 키즈 존
우리가 쌓아가는 또 다른 벽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