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건축 비리의혹' 롯데건설 전격 압수수색…관련업계 초긴장

입력 2017-10-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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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최근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전과 관련, 23일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전격 압수수색함에 향후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잠원동 소재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필요한 각종 서류와 장부 등을 확보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공사비 1조원 규모의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GS건설과 경쟁했지만, 수주전에서 졌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은 사설 신고센터인 '불법 매표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해 그 결과를 시공사 선정 투표가 끝날 무렵 공개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신고센터에 현금, 백화점 상품권, 명품 가방·벨트 등의 금품·향응 제공 사례 25건이 접수됐다며 증거품을 공개한 바 있다.

또 법률 검토를 거쳐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 후속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에 따르면 이번 경찰 수사는 한신4지구 조합원 1명이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의혹이 있다며 고발장을 접수한 것과 함께 GS건설의 발표도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발표한 내용도 경찰의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GS건설은 신고센터에 제보가 접수돼 증거품으로 확보해 둔 현금다발, 백화점 상품권, 명품백, 명품벨트 등을 자체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추후 수사기관에서 협조요청을 하면 증거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는 이날 롯데건설 압수수색 소식에 업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경쟁이 불붙으면서 불법으로 적발될 수 있는 행위들이 관행처럼 이뤄져 온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금품·향응 제공 사례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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