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2 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데다,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두고 위축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이달 아파트 매매량(23일 기준)은 197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달마다 조사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량 평균값(6543건)의 30% 수준이다.
전월세 시장도 냉랭하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6799건이다. 201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서울 전월세 거래 평균(14139건)에서 반 토막 난 수치다.
10월 거래량은 8·2 부동산대책 이후 시장 현황을 본격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거래 신고는 계약 후 60일 이내에 하기로 돼 있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한다. 때문에 이달 집계는 대책 이후인 8월과 9월 거래까지 포함한다.
23일까지 10월 아파트 매매량은 하루 평균 86건, 전월세량은 296건이다. 이를 적용한 10월 추정치는 각각 2721건, 9463건이 된다. 매매 추정치의 경우 지난달 매매량(8651건)보다 68% 적다. 9월 역시 8월보다 44% 감소한 양이었다.
월평균 아파트 매매량과 이달 매매량이 가장 크게 차이 나는 지역은 노원구다. 월평균이 676건이던 노원은 이달 155건 매매가 이뤄졌다. 노원의 한 중개업자는 “한 달에 10건 정도 거래를 중개했는데 8·2 대책 이후부턴 겨우 한두 건을 한다”며 썰렁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4구 중에선 매매 월평균이 327건인 서초가 이달 87건으로 가장 적은 매매량을 기록했다. 강남(월평균 424건)은 109건, 송파(월평균 434건)는 128건, 강동(월평균 379건)은 102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는 금리 인상 추세에다 신DTI 도입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종합대책까지 예고돼 있어 거래 절벽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DTI가 현실화되면 기존 대출금을 가진 다주택자는 상당한 부담이 돼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겨울 비수기까지 고려하면 앞으로도 거래량은 나아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