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 532개 종목 주가 상승… 한국화장품제조 60.5% 급등
코스피 상승 온기가 반도체 주도주에서 소외 종목으로 확산하고 있다. ‘쏠림 현상’의 한계를 넘어 업종별 순환매 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 랠리가 재개된 최근 1개월 동안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총 532곳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217개사)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주가가 오른 상장사 가운데 115곳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달성,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98%)을 훌쩍 뛰어넘었다.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상장사는 17곳에 불과했다.
올 들어 코스피는 23%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330개 종목이 오르는 동안 419개 종목이 내렸다. 이에 따라 상승세가 특정 업종과 종목에 집중되는 고질적인 쏠림 현상이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 고점 랠리에서는 상승세가 전 업종·종목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4.34% 상승에 그쳤으며, SK하이닉스(-0.49%)는 오히려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이어진 탓이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전날까지 나흘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도주 이외의 영역에서도 활발히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으며, 섹터 내부에서도 상승기류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면서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들이 많고 시장이 에너지도 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도주 이외의 영역에서도 상승세를 기대해 볼만하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한 달 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국화장품제조(60.53%)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진 덕분이다. 한국화장품제조와 함께 △토니모리(41.20%) △한국화장품(37.39%) △LG생활건강(37.82%) △한국콜마홀딩스(26.18%) △아모레퍼시픽(23.49%) 등 화장품 관련주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매각 난항을 겪고 있는 STX중공업(-28.38%)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페이퍼코리아(-22.43%) △영풍제지(-21.45%) △KR모터스(-20.98%) △일진다이아(-20.71%) △현대시멘트(-20.52%) 등이 20% 이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