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신흥국 시장 판매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부진은 여전한 모습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실적 악화가 현재 현대차의 위기를 불러온 만큼 이들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6일 현대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2.7% 증가한 1조204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 증가한 24조2013억 원을 달성했다.
'코나', 'G70' 등 신차효과로 인한 내수 판매 증가도 영향을 미쳤으나 작년 3분기 파업과 추석 연휴 등으로 비교 기준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더 컸다는 평가다.
실제 경상이익(1조1004억 원)과 순이익(9392억 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각 26.4%와 16.1% 감소했다. 3분기 판매량(107만1496대)도 1.2% 줄었다.
문제는 이번에도 중국과 미국이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급감으로 중국 법인(베이징현대) 실적이 반영되는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역시 경쟁심화와 인센티브(할인) 증가, 재고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 차종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SUV 라인업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SUV 차종을 7종으로 대폭 늘리고 친환경차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중국에 특화된 디자인과 연구개발 역량을 확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중국 전용 신차 출시를 늘려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코나'의 올해 말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G70', 신형 '싼타페' 등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미FTA 개정 움직임에도 대비하고 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한미FTA 개정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근본적으로 제품경쟁력과 브랜드인지도를 강화해 만약의 관세부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