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로 '히딩크 부임설'까지 낳은 대한축구협회가 '히딩크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48)와 박지성(36)을 내세운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축협 새 전무이사로, 박지성을 유소년 축구 총괄 임원인 유스전략본부장으로 발탁했다.
그간 축협은 조직 내 비리와 대표팀 경기력으로 비난에 시달렸다. 이에 정몽규 축협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인적 쇄신을 약속한 바 있다. 이달 초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 사퇴가 그 시작이었다.
축협은 홍명보 전 감독과 박지성을 통해 이번 위기를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홍명보 신임 전무는 김호곤 부회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안기헌 전무 후임으로 협회 행정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로써 홍명보 전 감독은 2014년 7월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 이후 사퇴한지 약 3년 만에 축구협회로 돌아오게 됐다.
선수로서 네 번, 감독으로서 한 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홍명보 전 감독의 경력과 노하우가 지난 부진을 딛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한진(47) 전 축구협회 국제팀장이 신설된 사무총장직으로 부임해 전무이사를 보좌한다.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쓴다. 박지성은 한국에서 가장 인정과 존경을 받는 축구 레전드다. 유스 시절 히딩크 전 감독의 눈에 띄어 부름을 받고 '4강 신화'를 쓴 박지성이 유스전략본부장으로 활약하며 '박지성 키즈'를 육성할지도 주목된다.
기술위원회는 기술발전위원회로 개편되며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 수립과 기술연구 기능을 담당한다. 위원장에는 이임생(46) 전 중국 톈진 감독이 오른다.
기존 조병득 부회장과 함께 학원·클럽 리그를 관장하고 제도 개선을 주관하는 부회장 직에는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이 선임됐다. 조병득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던 대회위원장에는 조덕제(52) 전 수원FC 감독이 선임됐다. 원창호 심판위원장은 유임됐다.
기술위원회에서 기능을 분리해 신설되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게 될 부회장은 인선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