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개월 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며 "새 정부에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근 기자 foto@(이투데이DB)
이명박 전 대통령은 12일 바레인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 동편 VIP 로비에서 정부의 사이버 댓글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새 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던 사람 중 하나다"라며 "그러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과정을 보면서 이게 과연 감정풀이인가 정치 보복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작심한 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파괴하는 것은 쉽다"며 "새 정부 들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는 것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 긍정적인 것을 파괴해서는 안되며, 부정적인 측면 개선하고 긍정적인 측면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과 동행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말을 보탰다. 이 전 수석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메스로 환부를 도려내면 된다"며 "손발 전체를 자르겠다고 도끼로 자르는 것은 국가 안보 전체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