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벼랑끝 충격처방…"임원 13명 전원교체 한다"

입력 2017-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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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인사ㆍ조직문화 개혁을 약속하고 있다.(연합뉴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와 각종 비위 행위로 얼룩진 조직을 쇄신하기 위해 임원진 13명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선다. 2000명 넘는 엘리트로 구성된 금감원의 신뢰가 바닥을 치자, 대대적인 인적 쇄신 차원에서 부원장 4명 모두 물론 부원장보 9명 역시 전원 인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지난 9월 최 원장 취임 직후 조직 쇄신과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최 원장은 16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날 오전 부원장 인사 일부가 단행됐다"면서 "부원장보 인사검증도 마무리 단계로 인사과 조직개편이 연내에 모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면 (간담회 참석한 임원들)모두 퇴임한다"면서 "상황이 상황인만큼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서 이같은 결정을 사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임원 인사가 최 원장 취임 두달여만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현재 금감원은 2배수인 18명의 부원장보 후보들을 대상으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고 유광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과 원승연 명지대학교 교수를 각각 금감원 수석 부원장과 부원장에 임명했다.

최 원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 차원에서 임원 전원이 교체될 개연성 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세춘 부원장을 비롯해 이동엽 부원장, 김영기·민병현·류찬우·천경미 부원장보 등 임원들도 참석했다. 앞서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김수일 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가 이미 금감원을 떠난 상황이다.

최 원장의 환골탈태(換骨奪胎)식 임원인사는 금감원 내부적으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최수현 전 원장 시절 발생한 변호사 채용청탁 비리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채용 특혜의혹, 불법 주식거래 등 방만경영 사항이 감사원 감사 결과 지적됐다.

앞서 최 원장은 채용비리와 직원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채용 전 과정에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서류전형도 폐지했다. 대신 필기시험으로 1차 합격자를 가려낸다. 최종면접 땐 외부위원이 절반 참석한다. 외부청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청탁으로 합격한 게 드러나면 바로 합격을 취소하는 절차도 마련하기로 했다.

채용비리 등을 저지른 임원에 대해선 발견 즉시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고 기본급은 30%, 퇴직금은 절반 깎기로 했다. 앞서 김수일 전 부원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직후에야 직무서 배제된 데 대한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다.

한편 최 원장은 임원진 교체와 함께 후속 인사와 더불어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최 원장은 "금감원은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조직 쇄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 초안이 11월 중 나오면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조직 개편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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