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과 가수지망생 한서희가 끊임 없이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아인의 과거 SNS 논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28일 방영된 SBS 예능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한밤)'에서는 '애호박 게이트' 등을 포함한 유아인의 SNS 논란이 다뤄졌다.
유아인은 24일 자신의 SNS에 "내가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된다. 언팔 하면 된다. 검색창에 굳이 애써서 내 이름 안 치면 된다. 너네 제발 너네 인생 살아라. 나 말고 너네 자신을 가져가. 그게 내 소원이다. 진심이고. 관종이 원하는 관심을 기꺼이 줘서 감사하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 유아인은 자신의 글에 댓글을 남긴 일부 네티즌에 일일이 댓글을 달았다.
'한밤'은 유아인이 과거 악플에 관해 소신을 밝혔던 것을 언급했다. 유아인은 2013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기자간담회에서 "악플에 초연해져야 한다. 그게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 비상식적이라는 것, 다 알고 있잖냐. 왜 그것과 싸워야 하냐"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밤'은 이 같은 생각을 가진 유아인이 논란의 중심으로 뛰어든 이유에 주목했다.
논란의 시작은 바로 '애호박'이었다. 한 네티즌은 유아인을 "한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기에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다.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 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찡끗할 것 같다"며 애호박에 비유했다.
'코 찡긋'은 바로 유아인의 습관을 나타내는 단어다. 유아인은 긴장되거나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 코를 찡긋거리는 버릇이 있다는 것. 실제 유아인은 수상 소감을 밝히거나 인터뷰를 할 때 코를 찡긋거린 적이 있다.
유아인은 네티즌의 글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찡끗)"이라며 응수했다.
하지만 유아인의 글이 폭력성 논란으로 불거진 것.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그냥 친해지기 힘들 것 같다'는 말에 애호박으로 때린다니", "폭력성 어쩌냐", "장난이라도 남자가 '때린다'는 표현을 쓰는 건 좋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아인을 지적했다.
예상치 못한 논란에 유아인은 "애호박드립에 애호박 드립으로 성별 모를 영어 아이디님께 농담 한마디 건넸다가 마이너리티 리포터에게 걸려 여혐한남-잠재적 범죄자가 됐다"며 "이곳에 다시 나타나는 게 아니었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한밤'은 과거 유아인의 SNS 설전을 다루기도 했다. 유아인은 2009년 SNS에서 처음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영화 '하늘과 바다'에서 장나라와 호흡한 유아인은 당시 신인 배우였음에도 제작자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유아인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출연 배우로서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월권'이다. 저는 어떤 현장에서도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라고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에 유아인은 영화 제작자였던 장나라의 부친 주호성 씨와 진실공방을 벌였다.
또 2010년 가수 타블로의 스탠퍼드 대학교 학력 위조 논란이 일었을 때도 유아인이 구설에 올랐다. 유아인은 "그의 눈물은 모두가 반성하고 함께 치유해야 할 시대의 상처다. 내게 오지랖이 남아있어 다행"이라며 타블로를 지지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린 바 있다.
유아인은 2012년 레이디 가가의 내한공연 당시 내한공연 관란 등급에도 입을 열었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자 유아인은 "18금 판정 반대하는 게 아니라 심의의 정확한 기준과 근거로 아이들을 설득하라", "어린 것들은 몰라도 된다는 쌍팔년도 성교육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사망한 故 김주혁을 추모하는 유아인의 글도 문제가 됐다. 유아인은 미국에서 추모의 글로 흔히 사용되는 'RIP(Rest In Peace)'를 사용해 김주혁을 애도했지만 네티즌은 "진심이 없다", "겉멋만 들었다"며 지적을 제기했다. 게다가 유아인은 'RIP'로 도마에 오른 직후 절친인 송혜교-송중기의 결혼식에 참석해 장쯔이와 피로연 커플댄스를 추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편 유아인은 현재 한서희와 SNS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애호박'으로 시작된 유아인의 SNS 논란이 '여혐 논란'으로 번지자 평소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한서희가 가세한 것. 이에 유아인은 자신 역시 페미니스트라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지만 한서희는 "유아인이 평론가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며 유아인을 공개 저격했다. 둘 사이에는 여전히 설전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