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냅이 자사 핵심 서비스인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앱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핵심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소셜 기능과 언론매체, 유명인사와 스냅이 선별한 기사 등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미디어를 분리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앱을 ‘친구 페이지(Friends page)’와 ‘카메라(Camera)’, 미디어 콘텐츠 중심의 ‘디스커버 페이지(Discover Page)’ 등 3개 주요 창으로 단순화했다. 스냅은 이날부터 업데이트를 시작해 다음 주 초까지는 모든 사용자가 개편된 앱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디스커버 피드는 미디어 파트너들과 유명인사들로부터 나온 콘텐츠를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페이스북과 달리 스냅 직원들이 콘텐츠 모두를 승인해 가짜 뉴스와 증오 발언 등 유해 내용 노출을 방지한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지금까지 소셜미디어들은 항상 친구들이 올린 사진과 비디오를 전문 콘텐츠와 섞어놓았다”며 “이는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자와 친구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인터넷 실험이었지만 (가짜 뉴스 등) 이상한 부작용을 일으켰으며 사용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보다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보여줘야 할 지 더 신경쓰이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앱 디자인 전면 개편은 지난 3월 기업공개(IPO)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스냅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려는 시도 중 하나다. 스냅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급증한 2억8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월가 예상에는 못 미쳤고 순손실은 4억4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스냅 주가는 현재 3월 IPO 공모가 대비 20%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