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택한 LG 역대 최대 ‘승진 파티’…구본준 색깔 더 짙어져

입력 2017-12-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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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 승진 등 154명 임원인사 단행…미래사업 준비 조직개편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구본준 LG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권봉석?권순황 ?박일평 LG전자 사장, 황용기 LG디스플레이 사장, 노기수 LG화학 사장, 구광모 LG전자 ID사업부장.

LG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의 임원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로 압축된다. 급격한 세대교체는 이뤄지진 않았지만, 구본준 부회장이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올해 상반기 전략보고회와 하반기 업적보고회를 주재한 만큼 그의 색깔이 짙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주사인 ㈜LG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모두 154명(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16명, 전무 40, 상무 92명)을 승진시키는 2018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LG상사를 제외하고도 역대 최대 규모 인사다.

올해도 인사 제1원칙인 ‘성과주의’ 중심으로 승진자를 발탁했다. ㈜LG의 경우 하현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실적 개선을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올레드 TV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제고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성장 사업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됐다.

적자에 시달리던 LG전자 MC사업본부는 HE사업본부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해 온 황정환 MC단말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MC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2015년부터 스마트폰 사령탑을 맡아온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수화 LG전자 상무는 장비·공정기술 개발을 통한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발탁, 최승돈 LG화학 연구위원은 자동차전지 셀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전무로 2단계 승진이 됐다.

특히 LG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구 부회장이 올해 그룹 계열사 전반의 주요 현안을 챙긴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기술인력 대거 중용을 통한 그의 신성장사업 육성 의지가 더욱 강조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승진 인사 가운데 65%가 이공계라는 점이다.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R&D 전문가로 선행 기술과 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연구인력에 대한 수석연구위원 승진을 확대했고,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연구 인력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또 AI(인공지능) 전문가로 AI 가전 기획과 개발을 이끌고 있는 류혜정 LG전자 H&A(생활가전) 스마트솔루션사업 담당 상무를 LG전자의 첫 여성 전무로 승진시켰다.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전에 대응하고자 스마트폰·TV·자동차부품 등 각 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번 인사에서 LG그룹 오너가 4세인 구광모 ㈜LG 상무가 B2B사업본부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그는 구 부회장 아래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신성장 사업 추진 역할에 집중, 차세대 R&D 투자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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