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만 내수 판매 증가, 불황 저점으로 접근 중
국내 완성차 메이커가 극심한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를 제외하면 완성차 4사 모두 11월 내수 판매가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을 줄이면서 불황의 저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에서 총 42만294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무려 10.4% 감소한 규모다.
내수 판매는 6만38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다. 반면 해외 판매부진이 극심해 내수성장의 빛이 바랬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6%나 감소한 35만9045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일부 국가들이 겪고 있는 경기침체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25만9643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4.7% 감소한 규모다. 내수(4만9027대)는 사실상 정체(0.2% 증가)였고, 수출(21만616대)이 무려 17.6%나 줄었다.
한국GM은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약 20% 줄었다. 특히 내수판매는 40%나 감소하며 판매부진을 겼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판매 대수로 4만2543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19.8% 감소한 규모다. 무엇보다 40%나 급감한 내수 판매부진이 11월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회사 측은 내수 감소 폭이 지난 10월 50%대에서 11월에는 40%대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의 판매 감소는 올 상ㆍ하반기 모두 이어졌다. 누적(1~11월) 판매량은 47만9058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누적판매보다 11.8% 모자란 상태다.
쌍용차는 11월 한 달간 내수 8769대, 수출 3313대 등 총 1만2082대를 판매했다. 11월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줄었다.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내수판매는 7.5%, 수출은 22.1% 각각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내수부진을 겪었다. 다만 수출 증가로 이를 가까스로 상쇄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국내외에서 모두 2만5759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2만5550대)보다 소폭(0.8%) 늘었다.
11월 내수 판매(8302대)는 전년 대비 33.9%나 줄었다. 그나마 수출(1만7457대)이 1년 전보다 34.4% 증가해 전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수출 부문에서는 닛산 로그가 1만3177대가 판매돼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11월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인 성수기(4분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모두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고 있다. 르노삼성이 그나마 수출 상승세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전반적인 판매 하락이 낙폭을 줄이고 있어 내년 초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내수시장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2018년 1분기 판매하락이 내수 시장의 저점이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