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조립 3D프린터 보급 확대돼야

입력 2017-12-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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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라 할 수 있는 3D프린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 3D프린터 제조 산업은 아직 초기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외국기업 브랜드의 3D프린터가 유통되고 있고, 국내에선 몇몇 중소 제조사들이 보급형 3D프린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수준이다.

필자도 조립3D프린터 메이커박스를 맞춤 생산하는 작은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커박스는 디자인된 메탈가공 부품에 스테핑모터, 아두이노 보드 등을 결합하면 누구나 3D프린터를 완성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조립3D프린터다. 누구나 3~4시간이면 조립이 가능한, 완전한 조립3D프린터 생산을 꿈꾸고 있다. 올해 중기청의 수출바우처사업 대상기업으로 선정돼 조립3D프린터를 해외로 수출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조립3D프린터 시장은 중국산 저가 조립3D프린터가 시장을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 성능과 AS면에서 불편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3D프린터는 안전확인대상 전기용품으로 관리되고 있어 3D프린터 사업자는 안전확인시험기관에 제품시험을 거쳐 시험 결과를 인증기관에 신고하고, KC마크를 획득한 후 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저가의 외국산 조립3D프린터가 이 같은 절차를 따르고 있는지 의문이다.

국내 조립3D프린터 제조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부품을 사용할 경우에 한해서 안전확인대상 인증 제도를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증받은 구성품을 사용해 제작한 조립PC가 소비자 안내문을 표시한 경우에 한해 이를 면제받는 것과 같이 말이다.

필자가 생산하는 조립3D프린터 메이커박스는 350W 이상의 전류를 사용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간편한 어댑터(12V 6A)를 사용해 3D프린터를 완성할 수 있어 인증 절차도 간단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유롭게 국산 조립3D프린터를 직접 조립해 보면서 3D프린터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 학교에서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저가 조립3D프린터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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