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제일기획은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2017년 배당성향을 60%로 확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배당성향(34.4%)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배당성향은 기업 당기 순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비율을 나타낸다. 배당성향이 높으면 회사가 이익을 주주들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다.
제일기획 배당성향은 2007∼2010년 42.5%, 39.7%, 40.7%, 42.5% 등 40% 선을 오르내리다가 2011년 22.1%로 낮아졌다. 2012∼2014년은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당시 제일기획은 인수합병(M&A) 등 해외투자 확대를 결정하면서 유보된 이익을 현금 배당하기보다 재투자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2015년 배당성향은 38.2%, 지난해 34.4%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배당성향 확대는 지난 11일 유정근 사장 취임 이후 새 경영진과 이사회가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논의한 결과라는 의미도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세계 43개국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글로벌 기업답게 글로벌 기업 수준의 배당성향 확대를 검토해 왔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배당 등 합리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내년 1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2017년 기말 주당 배당액을 결정한 뒤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