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평가한 반면,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200점 만점에 120점"이라며 온도차를 보였다.
2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성과를 둘러싸고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최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라는 평가와 "굴욕 외교"라는 평가가 엇갈린 상황.
이날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의 평가 역시 팽팽하게 대립했다.
박형준 교수는 "이 문제는 논쟁이 상당히 될 것 같은데 청와대가 스스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100점 만점에 120점이다'라고 평가를 했다"라며 "내 귀를 의심했다. 저렇게 자화자찬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될 텐데. 내가 보기엔 200점 만점에 120점 정도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저는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 이 정도까지 성과를 기대는 안 했는데 내가 예측한 것보다 더 잘 된 것 같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4대 원칙'에 합의한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리커창 총리와 '한중 경제 교류 회복'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가 언급한 '한반도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 관계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리커창 총리와 경제 문제를 푼 건 잘된 일"이라면서도 "'한반도 4대 원칙'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현 정부가 국가 대전략을 바꾸고 있구나 싶었다. 우리 정부가 미국은 호전적이니까 한반도 문제는 중국과 풀겠다는 입장 아닌가 하는 기본적 입장을 가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를 앞세운 것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미국이 북한을 압박할 때 군사적 옵션을 안 돼'라고 선언한 셈"이라며 "이는 국가 대전략이 바뀌는 문제이기 때문에 좀 따져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듣던 유시민 작가는 "'한반도에서 전쟁도 각오하겠다'는 국가 대전략이 있던 적은 없다. 아주 원론적이긴 한데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으로 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타국의 불참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 '한중 정상회담'이라는 장을 활용해서 대한민국이 안전한 곳이란 걸 분명히 한 건 굉장히 잘 됐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어 "한미 정상간의 합의 내용이나 한중 정상간의 합의 내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진짜 의도는 다 숨어져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중 정상간 메시지를 미국이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유시민 작가는 "미국쪽에서 한중 정상간 회담 내용을 보고 느낌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라며 "미국 쪽에서는 '쟤네들 몸값 올리네'라고 볼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박형준 교수는 "'몸값 올리네'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미국이 군사적 옵션 취하는 걸 막고 싶으면 미국이 한국의 결정을 존중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이 신뢰를 저버렸다고 믿는 순간 미국은 독자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이 과연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 문제를 풀 수 있으며 북핵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우린 그동안 미국의 입장을 너무 많이 고려해주고 있다. 솔직히 너무너무 많이 해주고 있다"라며 "심지어 한국 사회 지식인들조차 그런 문제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많이는 안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몸값이 떨어지고 '가끔씩 쟤들이 엇나갈 수도 있네' 이 정도 돼야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