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수리 설비 국산화…공정위, 공정거래협약 이행 모범사례 발표

입력 2017-12-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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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협약 늘리기 위해 중견기업용 협약 평가기준 마련 계획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정거래협약 이행 모범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공정거래협약이란 대기업-중소협력업체가 상호 협력 성장을 목표로 맺는 협약으로, 공정위가 지원한다.

2007년부터 시행돼 지난해 말 기준 220개 대기업이 2만9000여개 중소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공정위가 이번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한 것은 모범사례를 여타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함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대ㆍ중소기업이 협력해 △신기술ㆍ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사례 △생산성 향상 및 수출 경쟁력 제고 사례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 사례 등 11개 모범사례가 소개됐다.

구체적인 모범사례를 보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는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받아 자율주행 부품을 국산화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프라코는 60억 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고, 현대기아차도 단가 인하로 고급 차량에 한정됐던 자율주행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는 오리온의 전문 기술 인력과 공동으로 제과용 포장재에 사용되는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해 내년도 납품 규모가 전년에 비해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을 약 75% 감소시킨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반도체 기계장비 제조업체인 대성엔지니어링은 SK실트론으로부터 개조 비용과 전문 인력을 지원받아 반도체 연마장비를 수리하는 설비 개발에 성공해 약 6억4000만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SK실트론도 그동안 장비 수리를 일본에 의뢰해 왔던 경우에 비해 비용이 약 14억 원 절감됐다.

카메라모듈 및 차량부품 제조업체인 덕우전자는 LG이노텍의 자금과 컨설팅 지원을 받아 무역 국제표준인증인 AEO인증을 받았다.

덕우전자의 매출은 연평균 40% 이상 증가했고, LG이노텍의 해외 공장도 적기에 부품을 공급받는 이득이 생겼다.

LG전자의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은 LG전자와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의 지원을 받아 프레스 설비 금형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60→24분)하는 데 성공, 생산량이 약 43% 증가했다.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적시에 이뤄지게 됐다.

거래조건 개선 사례도 있다. 삼성전자는 2차 협력업체를 위한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우수 사례로 뽑혔다.

펀드는 2차 협력업체에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1차 협력업체에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포스코는 납품 물품에 모바일 QR코드를 활용, 검수 소요 일수를 25% 단축함으로써 협력사에 더 빨리 자금이 지급되도록 했다.

이마트는 계약담당자 임의로 반품등록을 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후 판매부진 반품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임직원의 하도급법 위반 여부를 자체 정기점검하고, 그 결과를 직원 평가 때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밖에 쏠리드ㆍHFRㆍ썬웨이브텍ㆍ코위버-SK텔레콤, 성보잉크-오리온, 롯데홈쇼핑, 대성엔지니어링-SK실트론, 신신사-LG전자 등이 우수 사례로 뽑혔다.

공정위는 이번 모범사례 발표회가 상생협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혜택을 베푸는 ‘시혜’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 자신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해 협약 체결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생협력 문화의 수평적 확산을 위해 대기업을 넘어 중견기업들도 협약을 보다 많이 체결하도록, 규모가 작은 중견기업이 큰 중견기업에 비해 지원수준이 낮더라도 협약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중견기업용 협약 평가기준을 3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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