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격동의 한 해였다. 국정농단 사태로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과 이로 인한 조기 대선으로 극심한 국정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촛불과 태극기로 나뉜 국론 분열은 문재인 정부가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제로 남아 있다. 광화문 광장의 촛불 염원을 바탕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야당 시절 지적해 온 위장전입, 체납, 부동산 투기 등 부적격 인사들이 대거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에 포진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문화계 블랙리스트, 국정원 댓글사건, 청와대 특수활동비 상납 등 적폐 청산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장·차관, 대통령비서실장, 국정원장 등이 대거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0년간의 보수정부와 달리 노조,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들을 쏟아냈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선임해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노동이사제 도입 등 친노조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1년간 외교안보ㆍ통상분야도 급변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과 사드 배치 문제로 기업들이 경제보복의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야 했으며, 한미FTA는 비준 5년만에 재협상의 길을 걷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500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투기 광풍이 세간을 시끄럽게 했다. 사회적으로는 경주 5.8급, 포항 5.4급 강진이 발생해 국민들이 지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지난 1년간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린 키워드를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