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대부업체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고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형대부업체 고객 가운데 저신용자(7~10등급)는 119만1000명으로 2015년 12월 말(121만3000명), 2016년 12월 말(119만3000명)에 이어 줄어들었다. 전체 고객에서 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7.9%(15년 말), 76.7%(16년 말), 75.6%(지난해 6월 말)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잔액에서 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형 대부업체들의 전체 대출잔액(13조5632억 원) 가운데 저신용자 대출잔액(9조9101억 원)은 73.1%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말 76.1%, 2016년 말 74.3%보다 쪼그라든 수치다.
반면 중신용자(4~6등급) 고객은 같은 기간 34만4000명(22.1%), 36만3000명(23.3%), 38만5000명(24.4%)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저신용자 대출이 감소한 것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대부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있는 중신용자들 위주로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형 대부업체들은 연체율도 지난해 상반기 5.6%로 2016년 말인 4.9%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30일 이상 연체한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신용대출 연체율과 담보대출 연체율 모두 각각 0.3%포인트, 1.9%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2월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시, 저신용 차주들이 대부업 등에서 자금이용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비해 정책서민금융과 채무조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