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저성장기에 접어든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1970년생 젊은 CEO가 주목받고 있다.
1970년생 CEO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다. 이 사장은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에 취임한 후 2011년 삼성가 후계자 중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7년간 호텔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면세점 신규사업권과 한국 전통호텔 건립 등 숙원사업을 해결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해외 면세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까지 해외 5곳, 국내 4곳 등 총 9곳의 면세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특히 호텔신라는 공항면세점을 한국화장품을 소개하는 ‘한류(韓流) 전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 아래 화장품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싱가포르 창이·홍콩 첵랍콕)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면세사업자가 된 호텔신라는 올해 연간 해외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이 같은 경영성과 배경에는 이 사장의 ‘현장중심의 리더십’과 사회공헌활동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제주 신라호텔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묵은 것이 확인되자 호텔 영업을 즉시 중단하고 현장을 찾아 위기를 수습하는가 하면 메르스 여파로 중국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직접 중국을 방문해 대형 여행사 대표 등에게 한국방문을 늘려달라고 호소하며 위기대응능력을 보여줬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라는 사회공헌활동도 이 사장의 경영 색깔을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제주 지역 영세 음식점에 신라호텔 조리사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조리법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주방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재 19호점까지 개장했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 매출 비중이 약 85%에 달해 면세사업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받아온 만큼 호텔 사업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가 올해 베트남 다낭에 문을 열며 첫 해외 진출에 나선다. 내년에는 하노이 오픈도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