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 80.1, 지난달보다 1.9포인트 상승…1월 전망치 80.7
지난해 12월 건설 체감경기가 소폭 상승해 80선을 회복했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당초 안보다 증액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80.1로 지난달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현재의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12월 CBSI가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이 건산연의 분석이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예년에 비해 회복 수준이 저조하고 지수도 겨우 80선으로 전반적인 건설 체감경기는 매우 좋지 않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CBSI는 지난 8월에 8·2 부동산 대책 발표와 함께 80선 중반에서 70선 중반으로 급락해 11월까지 4개월 연속 70선에 머물러 있었다. 12월에 들어서 다시 80선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올해 SOC 예산이 당초 안보다 1.3조 원 늘어난 19조 원으로 확정되는 등 정부 정책의 긍정적인 요인이 일부 체감 경기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예년에 비해 상승폭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최근 5년간 11~12월 사이 지수가 평균 9.4포인트 상승했는데 2017년 연말 지수 상승폭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1.9포인트로 매우 낮은 편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92.9, 중소기업이 80.4로 전월 대비 각각 7.2포인트, 15.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66.7로 11월보다 15.1포인트 하락했다.
1월 전망치는 12월 실적치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80.7을 기록했다. 통상 12월에 공공공사 발주 증가로 지수가 상승하고 1월에 지수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만큼 지난 12월 상황이 부진했던 것이라고 건산연은 설명했다.